터키 여행 9일차 - 이스탄불 투어, 역사 설명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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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 9일차 - 이스탄불 투어, 역사 설명

삼각김밟 2024. 6. 26.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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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스탄불의 마지막 밤이자 터키 여행의 마지막 밤이 되는 날이다. 9박 11일, 생각보다 짧으면서도 긴 시간이었다.

서론을 뒤로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오늘은 이스탄불 투어를 했다. 아침 8시 5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하는 투어였다. 오늘은 이스탄불의 역사와 관련된 상세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 오스만 제국의 궁전

처음으로 간 장소는 오스만 제국의 궁전이었다.

투어 시작

오스만 제국은 약 500년간 유럽을 통치했던 국가이다. 정말 광대한 넓이를 가진 제국이었는데 어째서인지 70년만에 몰락해버리고 말았다. 이 궁전에서는 오스만 제국이 멸망한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오스만 제국의 왕들은 언제든 희생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쳐야 한다. 그 의미로 흰색 두건을 머리에 쓰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70년 동안의 왕들은 희생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삶을 선택했다. 그 증거가 왕의 머리에 있는 빨간색 모자이다. 참고로 터키아이스크림으로 장난치는 아재들이 쓰는 빨간 모자도 이 모자다. 아직도 바가지 쓴게 눈에 아른거린다. 하...

오스만 제국 왕의 모자

이 궁전의 또다른 특징은 어마어마한 사치스러움이다. 정말 돈을 부어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금과 은이 xx 톤이나 들었다고 한다. 심지어 샹들리에는 전부 수정석으로 이뤄져 있는데 질량이 4.5톤이라고 한다. 국가의 재정이 안 좋은데 사치스런 궁전을 짓다보니 나라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졌고, 결국 멸망했다고 한다.

꽃애 물방울이 있었다. 딱 원하던 그림 소재였는데 괜찮은 걸 찾은 것 같다.

2. 지하 궁전

오스만 제국의 궁전을 구경하고 지하궁전(지하 수도)를 구경하러 갔다. 입장료가 무려 800리라다. 파멸적인 가격이다.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이 지하 궁전은 사실 지하 수도에 가깝다. 실제로 오스만 제국 이전 동로마 제국 시절에 사용되던 수도이다. 저 기둥들은 그리스 신전에서 뽑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국민들이 기독교 신자였기 때문에 신전은 큰 의미가 없어서 가능했다고 한다.

지하수도의 용도는 말 그대로 물 보관이다. 약 15만톤의 물을 담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전쟁이 났을때 적군에게 수로를 봉쇄당하거나 탈취당하면 전쟁에서 필패하게 된다. 오염된 물로는 사람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로마 제국에서는 200여개의 지하 수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까진 이해가 잘 될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 시설이 지하 궁전 이라고 불리는 걸까?

지하 수도는 오스만 제국이 들어서면서 완전히 폐쇄됐다. 그 이유는 오스만 제국이 이슬람 종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 교에서는 고여 있는 물을 더러운 물로 취급한다. 그런데 지하 수도의 구조가 어떠한가? 완벽하게 고여있는 물 15톤이다. 그래서 오스만 제국은 지하 수도를 폐쇄했고 결과적으로 500년간 지하 수도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갔다. 그러던 와중 현대에 와서 한 고고학자가 지하 수도의 존재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 고고학자는 이 곳이 왕들의 피신처, 즉 지하 궁전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게 사진에도 나왔듯이 광장히 웅장한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지하 수도는 오해로 인해 지하 궁전이라 불리고 있는 것이다.

다른 이야기들도 있지만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빼야겠다. 지금도 너무 길어서 아무도 안 읽을 것 같아 걱정이다.

3. 오스만 제국 무덤

다음 장소는 오스만 제국 왕가의 무덤이었다.

이 무덤은 오스만 제국의 신기한 역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오스만 제국에는 형제 살해라는 제도가 있다. 새로운 술탄이 즉위하면 그 즉시 술탄의 친 형제자매를 죽이는 풍습이었다. 왕권을 안정시키기 위한 제도 였으며, 그 흔적이 이 무덤에 남아 있는 것이다. 작은 무덤은 어린 왕자 공주들의 무덤이며 큰 무덤은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사람들의 무덤이다. 흰 두건이 있는 무덤은 남자의 무덤, 두건이 없는 것은 여자의 무덤이다.

형제 살해 제도는 현대 시대의 관점에서 봤을 때 너무나 잔혹한 제도이다. 하지만 효용성의 측면에서 봤을때 형제 살해 제도의 효과는 확실했다. 그 효과를 증명하는 것이 형제 살해 제도를 폐지한 이후의 왕권 약화이다. 왕권 약화는 오스만 제국의 몰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윤리와 국가의 안정을 모두 챙길 수 없다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뭐든 극단적인 행동을 하면 언젠가는 그 행동에 대한 업보를 치르는 것 같다.

4. 점심 밥 (제일 중요함)

역시 터키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밥이다. 터키는 확신의 미식의 국가다.

숫불 미트볼 / 양고기

메뉴는 숯불 미트볼과 양고기이다. 100년된 맛집이라고 한다. 그런데 가이드 추천 맛집이라 깜빡하고 가게 이름을 안 적어왔다. 오늘은 음식 얘기를 짧게 하고 투어 얘기를 길게 해야겠다.

디저트도 먹었다. 터키에 디저트 가게가 참 많다. 그래서 우리도 앞선 여행기간 동안 꽤 많은 가게들을 들렀다. 그런데 가이드 추천 맛집이 우리가 간 모든 식당, 디저트 가게와 일치했다. 역시 여행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 후후

디저트

오늘도 카이막이다. 돈두르마도 먹었다. 이제 좀 물린다. 한국 보내줘요.

5. 블루 모스크

이슬람 신도들이 와서 기도를 하는 곳이다. 다만 터키석이라는 파란 돌을 사용해서 만들어서 푸른 빛을 띄는 내부 구조물이 많다. 돔 색은 회색이라고 한다. 1층은 기도실이며 2층은 관광객에게도 열려있다. 1층 기도실에 들어가려면 무슬림임을 증명해야한다. 내가 들어가려 하면 아마 꾸란을 외우라고 시킬 것이다. 심심할때 외워두면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블루 모스크의 블루는 터키석에서 온 색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터키석은 터키에서 나지 않는다. 이란에서 주로 발견된다. 그 수많은 터키석들은 다 이란에서 공수해온 것들이라고 한다.

블루 모스크는 4.5년 만에 완공됐다. 정말 사람을 갈아 넣었다고 한다.

블루 모스크의 격은 첨탑 개수로 정해진다. 일반적으로 왕을 위해 세운 모스크는 4개의 첨탑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1600년 초 술탄 아흐메트 1세는 건축가에게 금으로 첨탑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그렇기에 왕은 당연히 금으로 된 4개의 첨탑이 있는 모스크를 지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완공된 결과물엔 금도 없었고 6개의 첨탑이 있었다! 이게 웬일인가?

그 이유는 금과 숫자 6의 발음에 있었다. 두 단어의 발음이 너무 비슷해서 잘못 알아들은 건축가가 6개의 첨탑을 세웠다큰 가설이 있다. 금이 너무 비싸니까 일부러 잘못 알아들은척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뭐가 진실일까?

6. 오리엔트 특급 열차

다음 관광지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의 정류장이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라는 영화의 배경이 된 장소이다. 영화를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소설도 있고 보드게임도 있다는데 심심하먼 사볼까 고민중이다.

개팔자가 상팔자다. 고양이도 다른건 없다. 터키 사람들은 참 인정이 많다. 이스탄불에 있는 동물 중 앙상한 애들이나 쓰레기를 뒤지는 동물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 다 하나같이 비만이다. 너무 귀엽다. 그리고 정말 순하다. 한국 가면 동물들이 좀 그리울 것 같다. 노후에 강아지 한마리와 고양이 한마리를 같이 키우며 한적하게 살고싶다.

7. 이집션 바자르

이스탄불에서 꽤 큰 규모의 바자르(시장)중 하나다. 우린 호텔 앞이라 동네 마실나가는 것 마냥 맨날 갔었는데 유명한 데라고 한다. 역시 여행을 잘하는 것 같다. 익숙하다고 사진을 안 찍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음식을 잘못먹고 배탈이 났는지 배가 아프다. 배가 아프니까 호텔에 계속 누워있게 된다. 오늘 블로그가 긴 이유에도 한 몫한다. 터키 여행 블로그는 여기서 끝이다. 배탈이 나는 바람에 용두사미가 됐지만 터키 자체는 정말 재밌는 곳이었다.

다음 여행때는 어디를 가볼까?

동남아 지역과 북유럽, 아이슬란드, 체코, 벨기에 등의 유럽 지역이 남았다.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 오로라를 보는게 소원인데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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